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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맥과이어 (90년대영화, 잘나갈때와어려울때, 진심의가치)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랫동안 그냥 '톰 크루즈 나오는 로맨스 영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꺼내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잘나갔을 때 곁에 있던 사람과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곁에 남은 사람이 얼마나 다른지, 영화가 아니라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90년대 영화가 지금도 울리는 이유혹시 요즘 영화를 보다가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그런 기분이 듭니다. 화면은 화려해졌는데 마음에 남는 게 없는 느낌. 그럴 때마다 자꾸 90년대 영화로 손이 갑니다.1996년에 개봉한 제리 맥과이어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감독은 카메론 크로, 주연은 톰 크루즈와 르네 젤위거. 저는 특히 르네 젤위거를 이 영화에서 처음 제대로 봤는.. 2026. 7. 13.
파이어라이트 (모성애, 소피마르소, 해피엔딩) 소피 마르소가 나온다는 말 한마디에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1997년 영화 는 계약 출산, 모성애, 계급 사회라는 묵직한 소재를 19세기 영국 배경 위에 얹어 꽤 복합적인 감정을 끌어내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멜로로 보기엔 뭔가 남는 게 많은 영화였습니다.모성애 — 계약으로 시작된 감정이 7년을 버텼다영화는 상당히 낯선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가림막 뒤에 앉은 익명의 영국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장면인데, 처음엔 무슨 채용 면접인가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대리 출산 계약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로리에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아이를 낳아주기로 하고, 프랑스 해변 마을 호텔에서 찰스 고드윈과 사흘을 보냅니다.여기서 등장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서러게이시(Surrogac.. 2026. 7. 11.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실화, 성치료사, 장애인 성)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제목만 보고 꽤 자극적인 내용일 거라 지레짐작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영화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척수성 소아마비로 인해 호흡 보조기 없이는 세 시간도 버티기 어려운 남자 마크 오브라이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제 생각의 틀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실화가 더 묵직하다 — 마크 오브라이언과 성치료사 쉐릴영화의 주인공 마크 오브라이언은 실존 인물입니다. 그는 여섯 살에 척수성 소아마비(Polio)를 앓고 난 뒤 몸의 대부분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갔습니다. 척수성 소아마비란 폴리오바이러스가 척수의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근육 마비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마크의 경우 얼굴과 일부 신체 말단만 간신.. 2026. 7. 10.
영화 데블 (엘리베이터, 반전, 악마) 솔직히 저는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편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점프 스케어가 너무 싫어서요. 그런데 영화 데블(Devil, 2010)은 달랐습니다. 고층 빌딩 엘리베이터에 갇힌 다섯 명 사이에서 의문의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는데, 깜짝 놀래키는 장면이 거의 없는데도 끝까지 쫄깃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가성비 공포영화를 찾고 계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엘리베이터라는 밀실, 그 안의 긴장감영화 데블은 미국의 한 고층 빌딩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 건물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형사 보든이 수사를 위해 현장에 도착하죠. 그런데 같은 시각, 건물 엘리베이터에 다섯 명이 탑승한 채 갑자기 멈춰버립니다. 이 좁디좁은 공간에서 이야기의 대부분이 펼쳐집니다.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놀랐던 .. 2026. 7. 9.
영화 친범 (사이코패스, 선천성, 심리스릴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일곱 살 아이가 주는 공포라니, 처음엔 그냥 자극적인 소재겠거니 했는데 영화 친범을 알게 된 뒤로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y)를 다룬 한국 영화 중에서도 이 작품은 꽤 특이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아이가 주인공이고, 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무너짐이 중심이거든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양육, 유전, 그리고 사회가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보는지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작품입니다.선천적 사이코패스, 정말 타고나는 걸까요영화 속 소연이는 태어날 때부터 남다릅니다. 반려견을 던져 죽이고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친구를 물속에 밀어 넣으면서 시간을 재는 아이. 이걸 보면서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엄마도 정상은 아닌데?" 였습니다. 아이 혼자 이 지.. 2026. 7. 7.
브리트니 런즈 어 마라톤 (첫 한 블록, 습관 형성, 자기애) 의지력이 강한 사람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한 편이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뉴욕에서 매표소 알바로 간신히 월세를 내던 여성이 1년 만에 뉴욕 마라톤을 완주하는 이야기, 2019년작 브리트니 런즈 어 마라톤입니다. 화려한 드라마는 없습니다. 대신 "그래, 나도 저랬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들이 가득합니다.첫 한 블록 — 시작이 완주보다 더 힘든 이유일반적으로 마라톤 완주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 주인공 브리트니는 인터뷰에서 "42km를 뛰는 것보다 처음 사람들 눈총을 받으며 한 블록을 뛰는 게 더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이 말이 가장 가.. 2026.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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