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배경설정, 고증논란, 관람포인트) 솔직히 처음 예고편 봤을 때 "또 쥬라기 공원 아류작이겠지" 싶었습니다. 1982년을 배경으로 한 가족이 마을째 선사시대로 뽑혀 들어간다는 설정, 들을수록 뻔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자료를 파고들수록 이 영화가 생각보다 제법 할 말이 있는 작품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고증 문제에서는 제가 꽤 불편했지만, 그것만 빼면 오랜만에 "이거 가족이랑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여름 블록버스터였습니다. 쥬라기 공원 다시 찾아보는것도 추천합니다.1982년 마을이 선사시대로 뜯겨 나간다는 배경설정영화의 핵심 설정은 단순합니다. 어느 날 밤 정체불명의 빛이 마을을 감싸고, 다음 날 아침 오크 스트리트 주민들은 전기·수도·전화·라디오가 전부 끊긴 채 마을 외곽이 거대한 절벽과 원시림으로 막혀 있다는 걸 알게.. 2026. 8. 31. 올모스트 데어 리뷰 (고소공포증, 풍력터빈, 트라우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편 공포물이라고 가볍게 틀었다가 손에 땀을 쥐었거든요. 《50 States of Fright》의 에피소드 '올모스트 데어(Almost There, 2020)'는 풍력터빈 위에서 벌어지는 고소공포증 체험에, 어릴 때 다리 위에서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까지 얹어버린 작품입니다. 짧은 러닝타임이 아쉬울 만큼 소재 자체가 워낙 강렬했습니다. 리메이크 해도 좋을것 같습니다고소공포증인 줄 알았더니 — 이건 후임 공포증이었습니다보다가 제가 먼저 터진 웃음이 있는데, 바로 블레이크 때문이었습니다. 현장 베테랑이 사다리를 오르다가 먼저 추락하고, 경험도 없는 해나 혼자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 상황. 고소공포증 영화라고 홍보하는데 제가 느낀 건 오히려 "저 선배 참 불쌍하다"는 감정이었습.. 2026. 8. 30. 영화 눈동자 리뷰 (스토리, 개연성, 신민아) 영화 는 유전성 망막 질환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 작가가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스릴러입니다. 2025년 6월 24일 개봉했고, 신민아가 쌍둥이 자매를 1인 2역으로 연기한다는 점 때문에 저도 기대를 잔뜩 품고 극장을 찾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아쉽습니다스토리 구조: 시간 레이스 설정은 좋았는데영화의 기본 설정 자체는 꽤 탄탄합니다. 주인공 서진은 유전성 망막 변성증(Hereditary Retinal Dystrophy)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전성 망막 변성증이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이상으로 망막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을 말합니다. 시력이 점점 흐려지다가 결국 완전히 실명에 이르는 병이라, 서진이 시간에 쫓기며 .. 2026. 8. 29. 백룸 영화 리뷰 (배경, 공간미학, 트라우마 해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공포 영화를 기대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머릿속이 한동안 멍해 있었습니다. A24가 20살 감독 케인 파슨스에게 《백룸》 연출을 맡겼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화제였지만, 제가 직접 보고 나니 그 선택이 왜 맞았는지 납득이 됐습니다. 공간이 주인공인 영화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16살 소년의 영상 한 편이 A24 영화가 되기까지2019년, 인터넷 커뮤니티 포챈(4chan)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텅 빈 노란 카펫 방, 형광등이 희미하게 윙거리는 그 사진에는 짧은 설명이 달려 있었습니다. "만약 현실의 벽을 잘못 통과해 버리면, 넌 거기 떨어지게 될 거야." 그게 백룸 도시 괴담의 시작이었습니다.이 이미지에 꽂힌 16살 소년 케인 파슨스는 직접 블렌더(3.. 2026. 8. 28. 이연걸 보디가드 (홍콩느와르, 액션연기, 엔딩분석)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어렸을 때 이 영화를 그냥 "이연걸 나오는 쿵후 영화" 정도로 치부하고 아무생각없이 봤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꺼내 봤더니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액션의 밀도도, 인물 간의 감정선도, 심지어 엔딩 대사 한 줄까지. 어른의 눈으로 다시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홍콩느와르 장르 안에서 이 영화가 서 있는 자리이 영화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홍콩느와르(Hong Kong Noir)라는 장르 자체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홍콩느와르란 1980~90년대 홍콩 영화계를 중심으로 꽃 피운 범죄·액션 장르로, 의리와 배신, 총격전과 멜로가 뒤엉킨 특유의 감성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조직폭력배나 경찰, 킬러가 등장하면서도 인간적인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 2026. 8. 27. 월드워Z (연구실씬, 삭제엔딩, 속편) 좀비가 빠르게 달린다는 설정, 당연하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이 개념을 처음 대중화한 영화가 바로 월드워Z입니다. 역대 좀비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13년째 지키고 있는 이 작품이 속편 제작 가능성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떴습니다. 제가 게임까지 챙겨 했던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연구실 씬 — 왜 이 장면이 이 영화의 핵심인가좀비 영화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은 무기 들고 무리를 쓸어버리는 화력전을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월드워 Z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고, 저는 그게 이 영화를 지금도 찾아보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주인공 제리가 웨일스 백신 연구소에서 위장 백신(Camouflage Vaccine) 가설을 검증하는 장면이 바로 그겁니다. 위장 백신이란 인체에 특정 .. 2026. 8. 26. 이전 1 ··· 5 6 7 8 9 10 11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