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4 더 캐니언 리뷰 (로맨스액션, 세계관, 안야테일러조이) 액션 영화라고 해서 틀었는데 절반 넘도록 로맨스가 나오면 배신감을 느끼는 분들 계실 겁니다. 저도 딱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은 "액션에 로맨스를 얹은 영화"라는 일반적인 소개와 달리, 직접 보고 나니 오히려 로맨스가 뼈대고 액션이 살점인 구조였습니다. 그 차이가 꽤 컸습니다.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납니다.로맨스가 먼저다 — 장르 구조를 잘못 알고 봤습니다일반적으로 액션 영화에 로맨스가 들어간다고 하면, 총격전 사이사이에 키스 신 한두 번 끼워 넣는 구조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을 틀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달랐습니다. 중반부를 훌쩍 넘기도록 두 주인공 드라사와 리바이의 썸이 메인 서사를 끌고 갑니다.두 사람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각자의 초소.. 2026. 8. 25.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액션연출, 설정오류, 변요한) 캐스팅 라인업만 봤을 때는 솔직히 기대가 컸습니다. 변요한, 한효주, 거기에 일본판 데스노트 배우까지. 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5분도 안 돼서 "어, 이거 좀 이상한데?" 싶은 느낌이 왔고, 그 느낌은 결말까지 한 번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직접 끝까지 봤으니 그에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첫 액션씬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영화는 러시아행 특급열차 안에서 시작됩니다. 중국 산업 스파이들이 열차 곳곳에 수면 가스 가방을 배치하고, 한국 최고의 특수요원 변요한이 요인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죠.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번째 격투씬부터 저는 멈칫했습니다. 문을 닫으면서 다리를 찍 올리는 동작인데, 마치 각선미 자랑하는 패션쇼 같았거든요. 첩보 액션 영화의 오프닝이 그래도 됩니까. 이건 좀 이상합니다.. 2026. 8. 24. 아이 로봇 (원작계보, 법정드라마, 레너드 니모이) 창조주를 죽인 로봇이 법정에 서는 이야기,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보다 훨씬 오래된 원작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1995년 드라마 제3의 눈에서 먼저 만났고, 그 전에 1964년 흑백판이 있었으며, 심지어 소설 원작은 1939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 영상을 틀었을 때 어디서 본 듯한 눈매가 계속 간질간질하더니, 스팍 아저씨였습니다. 그 순간 이 에피소드가 단순한 SF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원작 계보: 1939년 단편소설에서 시작된 이야기혹시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궁금해하신 적 있으십니까? 저도 그냥 아시모프가 처음 만든 개념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야 그 앞 단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1939년, 에반도 바인더라는 작가가 단편소설.. 2026. 8. 23. 오토마타 리뷰 (디스토피아, 각성, 공존)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제목만 보고 그냥 넘길 뻔했습니다. 뻔한 로봇 디스토피아물이겠거니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꽤 오랫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 2014년작 오토마타(Automata)는 저예산이라는 한계를 뚫고 블레이드러너 급의 철학적 밀도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로봇의 각성, 인간과의 공존, 그리고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제가 느낀 그대로 정리해 봤습니다.디스토피아 세계관 — 익숙하지만 무게가 다르다영화의 배경은 태양의 이상 활동으로 지구 전체가 사막화된 근미래입니다. 전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필그림(Pilgrim)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에 의존해 최소한의 인프라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필그림이란 단순 노동 보조 목적.. 2026. 8. 22. 디스클로저 데이 (로즈웰, 내부고발, 진실통제)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예전에 외계인 음모론을 꽤 진지하게 받아들이던 사람이었습니다. 미국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괜히 등골이 서늘했죠. 그런데 지금은요? 대출 이자 갚는 날짜만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스필버그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 예고편을 보면서 그 옛날 감각이 잠깐 살아났다가, 또 금방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이 영화, 소재 자체는 압도적인데 그게 전부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좀 따져보기로 했습니다.로즈웰부터 79년, 이 영화가 고른 시작점《디스클로저 데이》의 예고편에는 클립보드 하나가 잠깐 등장하는데, 거기 적힌 숫자가 1947입니다. 1947년에 79를 더하면 2026년, 즉 영화가 개봉하는 바로 올해죠. 이 숫자가 가리키는 건 로즈웰 UFO 사건(Roswell UFO Inci.. 2026. 8. 21. Early to Rise (동면 오류, 밀폐 생존, SF 코미디) 우주선 안에서 92년을 살아야 한다면,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게 이성일까요, 아니면 체면일까요. 단편 SF 영화 Early to Rise를 보고 나서 제가 든 첫 생각은 "저게 공포영화인지 코미디인지 모르겠다"였습니다. 동면(hibernation) 장치 오류로 세 명만 깨어나고, 포드 밖으로는 나갈 수 없는 상황. 그 지옥도를 꽤 쉽고 웃기게 풀어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동면 오류 하나로 이렇게 된다고?이 영화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우주 광업 회사 소속 직원들이 장거리 항법(long-range navigation) 중 동면 상태로 이동하는데, 도착까지 92년이 남은 시점에 세 개의 포드에서만 생명 유지 조절 장치(metabolic regulator)가 고장 납니다. 여기서 생명 유지 조.. 2026. 8. 2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