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포함1 세컨드 오리진 (아포칼립스, 생존 서사, 인류 재건) 인류가 멸망한 세상에서 마지막 생존자가 둘뿐이라면, 그 선택은 과연 '사랑'일까요, 아니면 '의무'일까요. 스페인 SF 영화 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그것이었습니다. 카탈루냐의 황량한 풍경 위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블록버스터처럼 폭발하지 않으면서도 꽤 오래 머릿속에 남는 종류의 영화입니다.아포칼립스, 스펙터클이 아닌 정서로 접근한 방식이 영화가 여타 아포칼립스(apocalypse) 장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규모에 있지 않습니다. 아포칼립스란 문명의 전면적 붕괴와 종말을 다루는 서사 장르를 뜻하는데, 보통은 대형 폭발과 스펙터클로 그 절망감을 표현하려 합니다. 반면 은 그 반대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카탈루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늘에서 갑작스러운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세상은 .. 2026. 10. 1. 이전 1 다음